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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SaveFood

세이브푸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

by 조현성 2025. 6. 26.

썸네일

 

지난 3달여 기간 동안, 육아 휴직 후 앱 프로그래밍에 몰입했다. 육아 휴직 했으면 아기나 볼 것이지 왜 손을 놨던 프로그래밍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키보드 위에 손을 얹었을까? "급변하는 시대"라는 말을 듣기도, 사용하기도 많이 했지만 요즘처럼 "진짜 급변하는 시대"는 처음 경험 하고 있었고, 지금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도 한목...!?)

 

이번 글의 주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혼자서도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할 수 있는 시대다. 얼마 전 아이템 피벗을 했다는 이야기를 작성 했었는데, 이번 글에서는 피벗하고 시작한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이템 피벗 그리고 요즘 앱개발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하고, 고객으로서 사용을 한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 그러나 앱을 개발하며 만들어 제품(기술적 결과물)으로서 서비스하고, 구독이나 인앱결제 같은 상품(거래의

johjo.tistory.com

인공지능의 발전과 피벗 사유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은 4월 12일이고, ChatGPT4o 모델이 성행 중이다. 이것은 오늘도 업데이트가 있었다. 메모리가 업데이트되어 더 많은 것을 기억하고 대화할수 있다는 알림이 있었다. 얼마 전인 3월 말 경에는 지브리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 유행을 타며 OpenAI의 CEO인 샘알트만(Sam Altman)이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했다. 챗지피티(ChatGPT)와의 바이브 코딩으로 앱서비스를 만들 수 있겠다고 판단이 섰던 건 3월 26일 즈음이다.

ChatGPT > 개인 맞춤 설정 > 저장된 메모리

 

출시도 하기 전에 기존에 만드려고 했던 육아앱을 포기하고 피벗을 하려 했던 가장 큰 이유는 경쟁자 대비 확실한 차별점이 생기지 않아서이다. 시장엔 이미 유사한 제품이 있는데 내가 새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 그보다 더 낫다는 근거가 하나도 없었다.

 

못 만드는것이 아니었다. (솔직히 이런 자신감이 생길 줄도 몰랐다.) 챗지피티(ChatGPT)와 커서(Cursor)의 도움을 받아 지금도 우리 부부가 애용하고 있는 베이비타임(BabyTime) 앱을 비슷하게 구현하는 수즌으로 코딩도 진행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베이비타임(BabyTime)이 만들기 쉬운 앱이던가? 아니다. 데이터 동기화, 시간에 맞춘 노티피케이션 알림, 사용자 초대 기능 등 난이도 극상이다. (근데 왜 무료로...ㅠ)

 

힘 빼고, 자존심 빼고, 미련 빼고, 정말 최소한의 기능만 가지고 출시해서 오픈하는 경험을 맛볼 수 있는 아이템을 새로 찾기로 했다.

 

새로운 아이템

출산 전 우리 부부는 식비에 꽤나 관대했다. 작성했던 가계부를 톺아보니 식비로 참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참고로 이커머스는 마켓컬리나 쿠팡에서 식자재를 구입하고, 오프라인은 이마트나 로컬 식자재마트를 이용한 금액이다.)

식비 가계부

 

근처에 상가가 많은 성수동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남겨지는 식자재는 망설임 없이 버리고, 맛집과 핫플레이스 속에서 전일 먹었던 음식을 다시 먹는 일은 없었고, 집에서 기분 좋은 식사를 위하고, 양은 적지만 임산부를 위해 고품질의 식사를 하던지 우리에게 식사라는 것은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었다.

 

출산 후 우리 부부는 아기를 함께 돌보고 싶어 하시는 장인어른가 장모님의 따듯한 배려 속에 처갓집으로 입성했다. (처제부부의 아기를 1년간 봐주셨다고 우리 부부의 아기도 1년간 동일하게 봐주시고 싶다는 입장 이셨다.) 돈을 모으라고, 모두 무상으로 환경을 제공해 주셔서 죄송한 마음에 쌀과 주류, 한 달의 한번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것은 우리 부부가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이런 시간표도 만들었다.

시간표

 

중요한 건 장보는 날인데, 장을 봤던 모든 식자재들이 다음 장 보는 날까지 마법처럼 안성맞춤으로 모두 적절한 타이밍에, 그것도 부족함 없이 딱 맞아 들어간 것이다. 이것은 모두 장모님의 지혜였다. 냉장고와 팬트리에 남은 식자재로 다음 할 음식을 판단하고 가족들에게 제안하고, 그것을 먹게 하셨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고민하시면서 다른 식자재를 구입해서 다른 음식을 또 만들어주시는 수고를 하셨다.)

 

결심

처갓집에서 한 달을 보냈을 무렵, 장모님께서 만들어두시는 인간지능의 시스템을 경험하며 우리 부부의 생활비는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동반되어 장모님의 인간지능 시스템이 습관화가 되었다. 이것을 앱으로 만들고 싶다는 판단을 했고, 육아앱의 아이디어가 쏙 들어갈 만큼의 인사이트를 받았다.

 

결론적으로 식자재 보관함을 만들어 남은 음식의 유통기한을 체크하고, 남은 음식으로 할 수 있는 요리를 선택하고 실행하면 식비는 줄어들 수 있다. 난 이것을 전파하고 싶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집 냉장고